*예전에 인생영화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그때 내용이 너무 부실했고 몇 편 바뀐게 있어서 지우고 새로 썼습니다

*저는 영화를 과도하게 많이 봐서 물건으로 비유하자면 영화엔 닳고 닳은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냥 참고만 하시고 이 10편이 모든 사람에게 대단한 영화라는 오해는 안 하시길 바랍니다. 그냥 저한테 인생 영화인 것들입니다.

*영창인생 인증

1. 셜록 2세 (1924, 버스터 키튼)

흔히들 어느 장르나 분야에서 '근본'이라는걸 말하곤 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영화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장 조금 보태서, 1924년에 이미 버스터 키튼은 이 작품을 통해 영화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었습니다.

2. 고스츠 비포 브렉퍼스트 (1928, 한스 리히터)

실험영화, 혹은 아방가르드 영화 중에서 이 작품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러닝타임이 6분 남짓이니 속는셈 치고 한번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보실 수 있는 작품이에요.

3.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스탠릭 큐브릭)

이건 뭐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아실거에요. SF 영화 중에 개인적으로 최애작입니다. 사실 다시 보면 메타포를 표현하는 방식이 직설적이라 유치하다고 느껴지긴 해요. 하지만 처음 볼 때의 그 황홀함을 아직도 잊지 못해서 여전히 인생영화 중 하나입니다.

4. 모드의 집에서 하룻밤 (1969, 에릭 로메르)

제가 에릭 로메르를 워낙 좋아해서 인생 영화 중에 한 작품을 안 꼽을 수가 없네요. 이 작품은 로메르가 필모 내내 얘기한 모랄(도덕)을 가장 아름답게 완성시킨 작품입니다.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5. 아메리카의 밤 (1973, 프랑수아 트뤼포)

영화에 대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런 메타 영화를 싫어하실 수가 없죠. 그 중에서도 최고인 작품이에요. 매우 따뜻하고 감동적인 신파 영화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6. 마스크 (1994, 척 러셀)

다들 어릴 때 몇 번씩이나 돌려 본 영화가 하나씩은 있잖아요? 이게 저한테 그런 작품입니다. 지금도 심심하면 다시보곤 하네요. 개인적으론 히어로 영화 중에 이게 최고입니다ㅋㅋ

7. 오고 가며 (2003, 주앙 세자르 몽테이루)

포르투갈의 괴짜 감독으로 알려진 몽테이루 감독의 유작입니다. 몽테이루는 들어보적이 없다고 해서 무시할 감독이 아닙니다. 포르투갈에선 레전드 감독이거든요. 영화 감독으로서 죽기 전에 이 작품이 본인의 유작이라 생각하고 만들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만들어진 유작이고, 제가 ㅂ 본 감독들의 유작 중에 이게 최고입니다.

8. 나의 20세기 (1989, 일디코 엔예디)

저는 여성 영화 감독 중 최고는 일디코 엔예디라고 생각합니다. 그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이 작품이고요.

9. 밤과 낮 (2008, 홍상수)

저는 한국 영화 감독 중에 홍상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 밤과 낮을 제일 좋아하고요. 개인적으론 홍상수가 부뉘엘이나 르누아르를 한국적으로 잘 표현해서 좋아하는데, 그게 가장 두드러지는게 이 작품입니다.

10. 할머니의 먼 집 (2015, 이소현)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중 최고입니다. 다큐는 극영화보다 더더욱 카메라를 잡는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의도로 어떤걸 카메라에 담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걸 가장 잘해냈다고 생각한 작품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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