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분석
어그로 가사 하나로 언론들을 갖고 놀았던 90년대 최고의 원 히트 원더
연둬잪러1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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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1 11:00
New Radicals - You Get What You Give
1998년 발매된 뉴 래디컬스라는 밴드의 최고의 히트곡이자, 그리고 유일한 히트곡이다.
왜 유일할 수 밖에 없나면은 이 곡이 수록된 앨범 <Maybe You've Been Brainwashed Too>가 이들의 첫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한 곡의 생명력은 어마어마했고 발매 이후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90년대 최고의 노래 37위, VH1 선정 역대 최고의 원 히트 원더 중 하나로도 선정이 되는 등
당시의 빌보드 핫 100 차트 36위라는 성적보다 이후에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곡이다.
심지어, U2의 기타리스트 디 엣지는 “내가 썼으면 좋았을 걸 하는 곡 중 하나이다.”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다.
이 노래가 당시에 높은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패기 지리는 막판 부분의 가사 때문이다.
Health insurance, Rip-off lying
의료보험, 삥 뜯는 거짓말
FDA, big bankers buying
FDA는 대자본가들이 사재기
Fake computer crashes dining
가짜 컴퓨터들이 파괴하는 식사시간
Cloning while they're multiplying
그들은 증식하는 동안 복제를 한다
Fashion shoots with Beck and Hanson
패션하면 '벡'과 '핸슨'
Courtney Love and Marilyn Manson
'코트니 러브'와 '매릴린 맨슨'을 떠올리지
You're all fakes, run to your mansions
니들은 모두 짝퉁, 너희들 집으로 돌아가.
Come around, we'll kick your ass in!
얼쩡거려봐, 엉덩이를 차버릴 테니까!
냉소적이지만 선동성이 담긴 가슴 뜨거운 가사들을 읊어나가는 뉴 래디컬스는 막판에 조금은 뜬금없이 광역 디스를 하며 한꺼번에 달려나간다.
저기서 디스당하는 벡, 핸슨, 코트니 러브, 마릴린 맨슨은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뮤지션들이다.
뉴 래디컬스는 왜 이런 가사들을 달아서 뮤지션들을 뜬금없이 디스한걸까?
뉴 래디컬스의 빡빡이 보컬 그렉 알렉산더는 훗날 설명한다. 그 가사는 단순히 어그로였다고.
“미안하다 앞 가사 보여주려고 뒷 가사로 어그로 끌었다...”
“과연 미디어들이 이 곡이 나오면 가사에 나오는 국가 정책 비판에 관심을 쏟는지, 아니면 단순히 다른 가수들을 디스한 것에 관심을 쏟는지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실험적으로 집어 넣은 가사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제 가사의 그 가수들도 단순히 노랫말을 맞추기 위해서 소환된 것일 뿐입니다. 다들 미안해요.”
아니나 다를까, 이 노래가 히트한 직후 그의 예상 그대로 모든 매체들은 정책 비판의 가사를 담은 앞쪽보다는 뮤지션들을 단체로 디스한 뒷쪽 가사에만 관심을 가지고 보도했다고 한다.
한편, 뜬금없이 디스당한 뮤지션들의 반응이 참 재밌다.
벡(Beck)
"마트에서 우연히 그렉을 만났었는데, 가사에 대해서 사과함. 개인적인 반감이 있던 게 아니라고. 뭐, 그럼 됐지ㅋㅋ"
핸슨(Hanson)
"이 친구는 그게 캐릭터인듯. 멋친 친구네ㅋㅋㅋㅋ"
* 이후엔 심지어 같이 콜라보하기도 함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날 디스하는 건 상관없는데 코트니 러브랑 같은 문장에 붙여? 만나면 두개골을 쪼개버리겠다 시발련아"
Someday You’ll Know
아무튼, 이런 범상치 않은 곡을 작곡했던 그렉 알렉산더는
후속 싱글인 ‘Someday You’ll Know’ 발매 후,
밴드 활동에 염증이 났던지 몰라도 작곡 활동에 더 집중한다는 명목으로 뉴 래디컬스를 해체한다. 문제적인 곡 하나를 남긴 채, 패기 돋는 신인 밴드의 패기 돋는 마무리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16년 후, 그는 아래 노래의 작곡가로 다시 화려하게 세상에 등장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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