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커뮤니티를 별로 안해봐서... 제 유튜브 채널 링크를 걸었더니 그러면 안된다고 댓글로 알려 주시더라구요.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하고... 그런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펨코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고자하는 마음에...

그러면 저도 글로써 ELW의 위험성에 대해 조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고 한 분이라도 ELW 시장에서 벗어나실 수 있다면 저는 보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어제... 모 증권사에서 한 (ELW) 광고를 보고서 너무 열이 받아서입니다.

저는 이전에 시카고 거래소에서 옵션 트레이더로 3-4년 일했었습니다.

선물옵션에서 뭐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잃는다... 그거는 본인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뭐 그런 것 가지고 사기라고 부르진 않겠죠

하지만 ELW 시장은 구조적으로 사기에 준하는 시장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ELW는 결국 옵션과 아주 유사한 상품인데요

지금부터 이론적으로 ELW가 왜 사기인지 ELW를 모르시는 분들도 알 수 있게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게요

먼저 옵션이 무엇인지 잠시 커버를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옵션은 어떤 상품을 미래에 특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에요

아래는 주식이나 선물 그래프인데, 손익그래프죠

주식 가격이 올라가면 내 이익도 늘고, 주식 가격이 내려가면 내 손실도 늘어나죠. 이게 주식이나 선물이고요

반면에 옵션은 만기가 되었을 때 특정 가격에서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에요

이 권리라는 부분이 중요해요

어떤 물건을 100에 살 권리를 가지고 있으면 만기가 되었을 때 (가격이) 150이면 

100에 살 권리를 행사해서 100에 산 다음에 150에 팔아서 50에 차익을 얻죠

반면에 만기 때 그 가격이 50으로 폭락을 하면 나는 50만큼 잃는 게 아니고

그냥 그 권리를 샀던만큼만 잃고 그 권리를 행사를 안 하면 됩니다

그래서 위의 옵션 손익 그래프는 저렇게 되는 거죠

하방은 권리만 잃고 상방은 (주식/선물과) 비슷하게 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언뜻 보면 옵션이 안전하게 생각되잖아요

여기 뭐 하락하면 옵션 가격만큼만 잃으면 되니까

그런데 한번 보세요

2009년 ELW시장 참가자별 손익 현황입니다

개미들이 무려 5,000억을 잃었구요

4년간 1조 손실을 봤어요

4년에 1조... 나머지는 전부 이익봤습니다 

이게 왜 그럴까요

그냥 일반투자자가 못하기 때문에?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여론으로 검찰 수사까지 들어갔죠

ELW 스캘퍼, 12개 증권사 대표 등 무려 50명이나 기소된 대형사건이었습니다

이게 어쨌든 여론이 너무 안 좋으니까, 정치권에서도 압력을 받으니까

아주 대대적으로 수사를 벌인 거죠

(법률신문 2011년 6월 23일자에서 발췌)

근데 기사를 보시면 스캘퍼들한테 뭐 전용선같은 부당한 편의를 제공했다고 그런 쪽으로 기소를 하잖아요

근데 이게 실제 원인이 아니에요 완전히 헛다리 짚은 거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전원 무죄 선고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ELW시장에서 일반투자자가 손해를 보는 원인을 스캘퍼에게 전용선을 제공한 증권사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결 이유를 밝혔습니다

재판부가 몰라서 무식해서 그런 걸까요? 아니에요

재판부가 한 말이 완벽히 맞아요

스캘퍼한테 전용선 제공하고 뭐 금품수수하고 그런 건 부당하긴 하죠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본 이유가 이건 아니에요

옵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지만 그 중 가장 큰 것이 변동성입니다.

쉽게 풀어 설명드리자면 시장이 많이 요동칠 때는 옵션으로 대박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하방쪽은 어차피 권리니까 권리를 포기하면 되니 괜찮죠. 무조건 변동성은 높을수록 옵션 매수자에게 유리해집니다.

그래서 시장에 변동성이 높을 때는 옵션가격이 비싸지고, 낮으면 가격이 싸집니다

그럼 이 변동성의 추이를 한번 보시죠

이건 미국의 VIX지수라고

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을 지수화한 값인데요

이 변동성은 보통 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입니다

이걸 Fear index, 즉 공포 지수라고 하는데요

주식 시장의 성격상 오를 때는 점진적이고 내릴 때는 패닉으로 급락하죠

그래서 금융위기 때 이렇게 80까지 올랐고 그 이후에는 자잘하게 유럽위기 등등 터지고 하다가

코로나 사태로 다시 80 위로 올라갔어요

이걸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변동성은 하방으로 회귀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마치 에너지와 같아요 엔트로피 증가한다 하잖아요

금융위기나 코로나 사태같은 커다란 악재가 터져서

사람들이 패닉하고 시장에서 변동성이 이만큼 증가했을 때

이 80의 에너지가 계속 유지되려면 

에너지원, 그러니까 금융위기급 악재가 계속 터져줘야 돼요

주식이 영원히 하루에 5%~7% 움직이려면

그만한 충격적인 재료들이 계속 나와 줘야 되죠

하지만 그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악재가 터지든 그게 다 소화되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고 다시 변동성은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옵션은 판매하는 게 옵션을 구매하는 것보다 이익이 납니다

그렇다고 옵션을 매도하는 게 좋은 전략이냐

그거는 리스크까지 보정하게 되면 절대 아니구요

그런데 여러분이 이걸 보시면서

내가 만약 기관이다

내가 증권사다

그럼 이 그래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세요

야 이거 변동성이 높아졌을 때

이거 가져다 팔면 꿀이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겠죠

금융위기 직후 2009년에

VXX라는, 희대의 봉이 김선달급의 천재적인 발상이 나옵니다

미국의 바클레이라는 투자은행에서 만든거에요

변동성이라는 개념을 상품으로 만들어서 

ETF로 시장에 갔다 판 거죠

대동강 물을 판 것도 아니고

공기를 가져다 팔았어요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이렇게 됐죠. VXX 그래프입니다

이게 자세히 보시면 그냥 그래프도 아니고

세로축이 로그 스케일이에요

10, 20, 30이 아니고

1, 10, 100, 1000, 10000, 10만 100만으로 갑니다

너무 폭락을 해서, 일반적인 그래프로는 표현도 안 돼서 단위를 보시면 이렇게 돼요

그래서 10만 원을 이거 나올 때 투자하셨다면 11원이 된 거예요. 99.999% 손실이죠

그런데 이런 의문은 드시겠죠

아니 빅스는 그래도 10 정도에서 바닥인데

왜 VXX는 무한히 내리기만 하냐?

이거는 ETF홀딩이 VIX선물로 구성되는데 그걸 롤오버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손실이 거의 매일 납니다

근데 여기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지금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고요

어쨌든 이 변동성이 높아질 때

풍선이 크게 부풀었을때

그걸 시장에 다 갖다 팔아 버리고

시장 내에서 돌고 돌고 돌고 하면서

풍선이 빠져 나가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까지 내용을 숙지하신 채로

옵션과 ELW의 차이를 보시죠

가장 큰 차이는 옵션은 거래소에서

시장참여자들 간에 매수와 매도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ELW는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판매합니다

이게 두 가지 결과로 나타나는데

가장 중요한 거는 아까 2009년도 처럼

변동성이 최고조에 있는 상황에서

그 부풀어오른 풍선을 개인들한테 던질 수 있는 거죠

옵션 시장에서는 개인이 옵션을 팔 수도 있어요

변동성을 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높은 시장이면

개인도 옵션을 팔아서 돈을 벌 수 있어요

증거금은 어느정도 필요하겠지만

ELW는 이 매도 쪽을 막아 버려요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매도만 할 수 있게하고

개인들은 매수만 할 수 있게 합니다

제가 아까 잠시 말씀드린 게 변동성은 공포 지수라고 말씀드렸죠

주식가격와 변동성지수는 반대로 움직여요

그래서 주식 가격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고 변동성은 장기적으로 하향 수렴합니다

ELW 시장은 주식으로 따지면 개인이 공매도만 할 수 있게

기형적 구조로 만들어 놓은 시장이에요

잃을 수밖에 없죠

그게 가장 큰 이유구요

옵션은 시장원리에 따라서 옵션가격이 결정돼서

현재 적정한 변동성 대비해서

옵션가격이 높으면 옵션을 팔아서 이익을 낼 수 있고

그렇게 가격이 자연스럽게 적정가격으로 형성이 됩니다

반면 ELW쪽은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판매하기 때문에

적정 옵션 가격보다

뻥튀기해서 높게 팔 수 있어요

어떤 ELW의 가격을 보면, 저라면 비슷한 조건의 옵션의 내재변동성을 보고... 비교하겠지만

그게 아닌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행사가 2000인데 이 ELW가 100이다?

이게 비싼가? 110이면 비싼가? 알기 힘들죠

그리고 또 발행한 측이 호가 제시까지 하기 때문에 호가 차액에서도 많이 뜯기구요

또 마지막으로 옵션은 그냥 기초자산을 단위대로 해요

근데 ELW는 엄청 잘게 쪼개서

몇백원으로 매매할 수 있게 하죠

왜냐 변동성 개념 잘 모르는 소액 개미들 빨아먹으려고...

이 그래프에 점선이 코스피지수구요

굵은선이 VKOSPI라고 코스피 변동성 지수에요

저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변동성이 팍 튀어올랐을 때 4년에 걸쳐서 

개미들한테 변동성 떠넘기고 1조 원을 번 거죠

그러고 나서 애 먼 스캘퍼들한테 뒤집어 씌웠죠

아니 뭐 애멀다고 하긴 그렇죠

물론 모든 스캘퍼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그 중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을 거에요

나는 뭐 ELW로 몇십 억 벌었다고 자랑하면서

주위에 ELW 매매를 부추기고 광고하고 그랬겠죠

왜 증권사가 이쪽에 전용선을 내줬을까요

본인들 상대로 스캘핑해서 이익 내는데

스캘퍼가 결국은 이쪽도 영향 있지만

LP 호가를 스캘핑하는 건데

왜 이걸 내줄까요

개미들 돈 다 빨아먹은 거대한 사기극이죠

검찰은 맥을 전혀 다르게 짚어 가지고

이들 모두 무죄 선고 받았고요

뭐 근데 한편으로는 사실 검찰이 맥을 정확하게 짚었다하더라도

이걸 유죄로 만들 수 있었을까요

어떤 상품을 비싸게 팔았다고 해서

그게 법적인 잘못, 징역을 살 일일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검찰이 법리적으로 이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약간 고육지책으로 스캘퍼를 문제 삼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 10년이나 지난 사건을

제가 왜 다시 끄집어 냈을까요

이 변동성 지수 그래프를 보시면 답이 나오죠

2009년부터 4년간 개미들 1조 털어 먹고

정부에서 규제를 강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온갖 우는 소리 계속해요

규제 때문에 ELW 시장이 망했다

그래도 한 5년 조용해요 왜 조용할까요?

변동성이 안 올라오니까 ELW시장 규제 풀어도

증권사가 개미들 못 털어먹거든요

그러니 증권사 입장에서도 뭐

그렇게 불평할 동기는 없죠

그런데 코로나 사태 터졌죠

변동성지수 어떻게 됐나요?

금융위기 고점 갱신했죠

그럼 증권사가 무슨 생각할까요

ELW 시장 다시 활성화시켜 보자

동학 개미들도 많이 생겨났으니까

그 썩은 마인드가 전 너무 화가 나요

그래서 어제 유튜브에서 ELW 광고를 봤을 때 기가 차는 거에요

이제 변동성 높아졌으니까 ELW로 들어오라고 부추기는거에요.

곧 ELW로 돈벌었다는 바람잡이들이 나타날 겁니다.

물론 증권사도 기업이고, 기업이 이익도 내야 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코로나로 힘든 이 시국에

이미 10년 전에 1조나 해 드셨으면서 

변동성이 올라갔다고 또 해보시겠다구요?

이런 지식을 모르고 ELW해서 잃는 사람들이 문제라구요?

선물옵션처럼 공정한 룰에 의해서 조성된 시장에서 잃는다면

본인의 문제겠죠

하지만 구조적으로 불공정한 룰을 만들어 놓고

정보의 불균형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무지한 사람이 걸리길 바란다?

그건 보이스피싱이랑 비슷해요

보이스피싱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무지한 사람이 걸리길 바라고 거미줄 치고 기다리는 거죠

그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도 본인이 무지해서 그랬다고 하실 건가요?

ELW는 완전히 거래량 제로가 되어야 하는 시장이구요

제가 해당 ELW 광고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뭐 제 유튜브에도 올리고 그랬으니 

업무방해로 고소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뭐 그렇게되면 진흙탕 싸움해서

ELW 시장의 이런 구조적 문제가 널리 퍼지면 제가 바라던 바구요

또 그럴 경우에 카드도 한 대여섯가지 더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디

ELW는 근처에도 가지 마시고

제가 오늘 말한 내용을 널리 전파해 주셔서

개미 무덤을 만들지 않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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