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펄스 나인은 어떻게 10번을 대체했는가? (1부)

2010/11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브라질 2부리그 클럽 톰벤세에서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으로 이적했다. 브라질에서, 피르미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그러나, 전 호펜하임 스포츠 디렉터 에른스트 타너가 말했듯, 이 시기 그의 피지컬 수준은 매우 좋지 못했다: "진스하임(역주: 호펜하임 연고지)에 처음 도착했을 때, 우리는 지구력과 혈액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프로축구에서 보았던 최악의 결과였습니다." 피르미누가 피지컬을 끌어올려야만 했던 이유였고, 그의 창의성 덕분에, 공격형 미드필더인 10번으로서 플레이했다. 리버풀에서 위르겐 클롭의 전술에서, 피르미누는 펄스 나인으로서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어가 되었고, 그의 포지션에서 아마 최고일 것이다.

이번 전술 분석에서는 어떻게 펄스 나인이 현대 축구에서의 혁명이 되었는지 깊이 알아볼 것이다.

10번

먼저, 10번의 역할에 대해 요약해보자.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와 메수트 외질로 대표되는 2000년대 초반의 세계 축구에서 극도로 유명했다. 10번은 팀의 공격에 있어 창의성의 중앙 허브였다.

4-2-3-1 포메이션에서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 뒤에 서는, 10번은 상대 수비수를 부수는 역할을 맡는다. 10번은 보통 피지컬이나 수비적 기여에서 약점을 드러내지만, 온더볼에서 기술적인 장점과 정교한 패스 능력으로 이를 대신한다.

10번의 역할에 대한 분석은 1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통적인 9번과 현대적인 9번

전통적으로, 축구에서 9번 역할은 완전히 스트라이커 역할이었다. 전통적인 9번은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드는 패스를 기다리며 최종 수비수와 나란히 위치한다. 9번은 공격의 정점으로 여겨지지만, 빌드업 과정에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그들의 역할은 단순하다: 공간을 파고들어 득점하는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즈가 전통적인 9번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 이미지에서, 수아레즈의 히트맵을 볼 수 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수아레즈는 6~12미터의 공간에서 볼을 기다리며 움직인다. 그러므로, 그는 바르셀로나 전술에서 최전방에 위치하고 거의 수비에는 가담하지 않는다. 게다가, 이는 수아레즈가 골스코어러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펄스 나인은 다른 타입의 선수이다: 펄스 나인은 보통 동일한 포지션에 위치한다. 그 이유는 9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대 수비 뒤를 파고들려고 시도하기보다는, 상대 라인 사이의 공간으로 깊이 내려온다. 그 곳에서, 골문에 위협은 덜 가하지만, 공격 빌드업 과정에서 핵심 선수가 된다. 수아레즈와 비교하면, 아래의 히트맵에서 볼 수 있듯이, 피르미누는 더 많이 움직이며 더 깊은 곳까지 자주 내려온다.

빌드업 플레이에 도움이 되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피르미누는 깊이 내려오고 라인 사이에 자주 위치한다. 피르미누는 수비에 헌신하며 눈에 띄는데, 이는 그의 피지컬과 활동량 때문이다. 아래의 히트맵에서 볼 수 있듯이, 피르미누는 경기장 거의 모든 곳에서 팀을 위해 활동한다. 박스 안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0번과 펄스 나인

앞서 이야기했듯이 전통적인 9번은 수비 사이로 파고드는 패스를 기다리며 보통 최종수비수와 나란히 위치한다. 10번은 이러한 패스를 책임진다. 따라서, 펄스 나인과 10번을 비교해보자.

아래의 이미지에서처럼, 우리는 전통적인 4-2-3-1에서 10번이 스트라이커 아래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10번이 볼을 받으면, 돌아서 포워드를 바라보기 전에 골문을 등진다. 중앙공격수와 두 윙어가 그 앞으로 달려나가면, 10번은 옵션을 가진다. 상대 수비 사이로 패스를 뿌려줄 수 있다면, 그는 득점 찬스를 창출할 것이다.

아래의 이미지에서는, 현대 축구에서 많이 선호되는 4-3-3 포메이션에서, 가장 공격적인 선수로 펄스 나인이 서있는 상황을 볼 수 있다. 펄스 나인의 역할은 시작 포지션에선 비슷하지만 볼을 받는 위치는 달라진다. 펄스 나인은 볼을 받기 위해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의 깊은 공간으로 내려온다. 이 시스템에서는 10번이 없기 때문에 이 공간이 자유롭다.

이는 상대 센터백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도록 만든다. 센터백 중 한명이 펄스 나인을 따라간다면, 팀 수비 중앙에 공간을 남길 것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 센터하프 공간은 보통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펄스 나인은 라인 사이에서 볼을 받을 수 있다.

펄스 나인은 계속해서 수비 라인으로부터 떨어져서, 깊은 지역에서 볼을 받고 돌아서 플레이할 공간을 찾는다. 예를 들면, 리버풀은 점유 기반 철학을 설파하고, 패스와 움직임에 정말 능한 최전방을 보유하는 것이 그들의 청사진에 필수적이다.

피르미누는 패스도 가능한 선수이며 - 숏패스든 롱패스든 - 바이날둠과 헨더슨과 함께 많은 볼터치를 가진다. 

깊이 내려오는, 심지어는 하프라인까지 내려오는 것은 다반사이며, 이론상으로는 불리하게 들리겠지만, 리버풀은 이 점에서 두 가지 공격 옵션을 갖는다.

중앙공격수 자리를 비워두는 것은 센터백들이 공간을 남기고 앞으로 나오도록 하고, 그들이 높은 수비라인이 좋다고 생각하는 동안 리버풀은 입맛을 다시기 시작한다. 레프트 윙인 마네의 빠른 주력은 수비 뒤로 뛸 때 놀라운 도구가 되며, 센터백이 전진했을 때 볼을 가진 사람은 보통 1:1 상황을 갖는다. 이는 반대편의 살라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미드필드를 지배하다

이 시스템은 팀이 볼 소유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펄스 나인은 보통 중앙 지역에서 부하를 만드는 추가적인 미드필더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볼 소유 우위는 팀이 공격 지역에 머무르는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볼 소유의 증가는 실점 가능성을 줄인다.

현대 시스템

온더볼 상황에서, 볼을 앞으로 전개하기 위해서 9번은 반드시 팀 동료들의 오버래핑에 의존한다. 4-3-3 포메이션에서, 이러한 오버랩은 보통 인버티드 윙어로 알려진 두 명의 윙어에게서 찾아볼 수 있으며, 이는 그들이 중앙으로 들어오려는 경향성 때문이며, 또한 팀의 풀백이나 미드필더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이는 팀이 채택하고 있는 시스템 나름이다).

아래의 이미지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의 오버래핑 예시이다. 클롭 감독의 리버풀의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앤디 로버트슨은 쇄도한다. 살라와 마네는 중앙지향적으로 움직인다. 중요한 것은 피르미누가 깊은 위치로 내려와 볼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 때문에, 리버풀은 깊은 수비라인을 깰 수 있었다.

이전 세대에서는, 윙어는 보통 와이드하게 위치해서 측면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전달했다. 중앙공격수는 중앙에 남아 최종수비수와 나란히 위치했다. 이 시대에는, 왼발잡이 선수가 레프트 윙으로 플레이하고, 오른발잡이 선수가 라이트 윙으로 플레이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것이 달라졌다.

오른발잡이 공격수인 마네는 좌측에 서고, 왼발잡이인 살라는 우측에 선다. 왜 그럴까? 이는 두 선수 모두 중앙으로 잘라 들어오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터치라인을 안고있는 윙어가 아니다.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경기장 중앙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그들이 인버티드 윙어라고 알려진 이유이다.

현대 축구에서의 많은 중앙 공격수처럼, 피르미누는 최종 수비수와 나란히 위치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는 마네와 살라의 플레이에 앞서 상대 수비 앞에서 볼을 받으러 깊은 위치로 내려온다.

아래는, 올 시즌 왓포드전 예시이다. 아놀드는 빠르게 피르미누에게 볼을 전개한다. 피르미누는 볼을 받기 위해 깊이 내려왔고, 마네와 살라는 모두 더 전방, 중앙지역에 위치한다. 빠른 볼터치 이후에, 피르미누는 공간으로 파고드는 마네에게 패스를 보낸다. 리버풀은 두 번째 골을 기록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펄스 나인과 10번의 시작 포지션은 다르지만, 경기 중 공격 전개 과정에서의 포지션에서의 확연한 공통점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왜 이러한 전술적 진화가 일어났는가? 무엇보다도, 그들이 비슷한데도, 왜 더 많은 팀들이 펄스 나인을 채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되는가?

장점

앞서 언급했듯이, 펄스 나인은 마크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펄스 나인이 미드필더로 내려올 때, 센터백은 수비라인에서 공간을 남겨두는 것에 위험을 느끼고 그를 따라가는 것을 망설인다. 따라서, 펄스 나인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은 보통 수비형 미드필더가 된다. 그러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매우 깊은 위치에 내려가있음에도, 펄스 나인은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찾기 때문에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펄스 나인은 또한 불확실성을 만들어낸다. 펄스 나인이 빌드업에 관여하려 미드필드 지역으로 내려가기도 하지만, 뒷공간으로 뛸 수도 있다. 전통적인 9번들을 상대할 때 수비수들은 뒷공간으로 뛰려고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펄스 나인은 양방향으로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

펄스 나인은 또한 볼 소유에서도 유용하다. 미드필드 지역으로 내려오면, 핵심 지역에 부하를 만들어 볼 소유를 더 쉽게 만들고 전환을 용이하게 만든다. 이러한 점이 볼 소유를 선호하는 팀들이 보통 펄스 나인을 사용하는 이유이다.

단점

그러나, 축구의 모든 전술과 마찬가지로, 약점도 존재한다: 펄스 나인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여야만 한다. 그들이 다양한 기술과 피지컬로 볼 소유를 하지 못한다면, 상대는 펄스 나인을 쉽게 지워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격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다.

펄스 나인 역할은 특히 컴팩트한 수비에서 플레이하기 어렵다. 상대 수비 라인 사이에서 공간을 찾아야하는 선수기 때문에, 상대가 깊은 곳에서 공간을 타이트하게 만들면 그의 역할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따라서, 3부에서는 펄스 나인을 상대로 어떻게 수비해야하는지 살펴볼 것이다.

결론

몇몇 팀들은 여전히 10번을 사용하고 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그 예이다), 지난 10년간 전술적 진화는 분명하다: 전통적인 공격형 비드필더를 버리고, 펄스 나인을 채택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축구에서 가장 선구자적인 역할은 10번이었다. 펄스 나인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역할 중 하나가 되었다.

https://footballbh.net/2020/04/17/how-the-false-9-is-replacing-the-number-10-part-2-tactical-analysis-tactics/

이어서: 펄스 나인은 어떻게 10번을 대체했는가?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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