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돌풍의 팀은 당연 셰필드 유나이티드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2부 챔피언쉽에 있었던 팀이 2월 현재 6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5위 토트넘을 승점 1점 차이로 쫓으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돌풍의 기반은 수비력이다. 셰필드는 지난 26경기에서 단 24골 만을 허용했다. 이는 리버풀을 제외한 모든 팀들 중에서 가장 낮은 실점 수치다. 리그 우승이 유력한 리버풀은 단 15골 만을 실점했다.
셰필드는 상대에 따라 변칙적인 맞춤 전술을 들고 나오진 않는다. 경기에 따라 수비 시작 지점을 다르게 설정하긴 하지만, 전체적인 전술은 항상 일관된다. 수비와 공격 전술 모두 그렇다. 셰필드는 지난 리그 26경기에서 모두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전방 수비 형태
셰필드가 다른 팀들과 차별점을 보이는 것은 전방 수비시에도 5-3-2 대형 그대로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5-2 포메이션을 통해 높은 지점에서 수비를 진행할 때면 양 윙백을 공격적으로 활용한다. 2톱과 2명의 좌우mf를 통해 중앙을 틀어막고 윙백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며 측면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전방 수비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모든 백3 시스템은 윗선 숫자를 늘리기 위해 전방 수비시 최후방에 5명의 숫자를 배치하진 않는다.
셰필드는 전방 수비시 2톱과 3MF를 통해 상대 후방 라인을 압박한다. 아스날전을 예로 들어보자. 아스날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기본적으로는 백4 라인과 2MF를 통해 후방 빌드업을 전개했지만, 상황에 따라 LCM/쟈카가 왼쪽CB 지역으로 내려오며 백3 라인을 형성하기도 했다. RCM/토레이라가 보다 6번 롤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했다.
셰필드는 공격 1/3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시작했다. 상대 CB을 강하게 압박하며 아스날의 GK가 빌드업 과정에 참여하게끔 했다. 기본적으로는 2톱을 통해 상대 2CB을, 그리고 CM/노우드가 전진하여 6번 롤 RCM/토레이라를 수비했다. 만약 LCM/쟈카가 3선에 위치할 때면 토레이라와 쟈카를 모두 수비 범위 안에 뒀다. 1선 2톱이 상대 2CB을 강하게 압박한 탓에, 노우드는 상대 2MF의 사이 지역을 점유하며 언제든지 누구 하나를 압박하는 것이 가능했다. 좌우의 LCM/플렉과 RCM/룬스트럼 역시 기본적으로는 노우드와 간격을 유지하며 토레이라-쟈카를 함께 수비 범위 안에 뒀다.
셰필드의 목적은 명확하다. 2톱이 상대 2CB을 압박하고, 노우드가 상대 6번 롤을 수비함으로써 빌드업 방향을 측면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대 윙백이 볼을 잡게 될 때면 좌우MF가 빠르게 반응하여 이들을 압박한다. 아스날전에선 플렉과 룬스트럼이 RB/나일스와 LB/사카를 압박했다.
중요한 것은 후방 백5 라인의 반응이다. 시스템상 전방 수비시 셰필드의 백5 라인은 필연적으로 MF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한다. 당연하듯 3MF가 상대 후방 자원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탓에 셰필드의 백5는 '후방을 지킨다.'가 아닌 '상대 공격수를 잡아낸다.'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백5 라인은 상대 공격수의 위치에 맞춰 움직인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으며, 공격 1/3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상대 공격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밑선으로 내려가 볼을 받아내려 한다. 전방 수비시 셰필드의 3MF 라인이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다. 백5 라인의 역할은 밑선으로 내려가는 상대 공격수를 직접적으로 마킹하며 이들의 영향력을 제어하는 것이다.
셰필드의 이러한 전방 수비 시스템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3가지다.
1. 좌우MF과 CM/노우드가 광범위한 활동량을 보유한 자원이기 때문
2. 1차적으로 좁은 간격의 백5 라인을 형성한 탓에, 상대 선수의 위치에 따라 움직인다 한들 후방에서 높은 밀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
3. 백5 라인 모두가 뛰어난 신체 조건을 보유한 선수이기 때문에, 전방 수비 단계에서 상대 공격수를 1v1로 압박하는데 최적화 (셰필드의 전방 수비 단계에서는 주로 상대 공격수가 같은 팀 골 문 쪽으로 몸을 열어 볼을 받기 때문, 뒤에서 압박할 수 있다.)
물론, 셰필드의 이러한 전방 수비 시스템은 꽤나 큰 리스크를 짊어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의 대인 마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전방 수비 단계에서의 대인 마크는 넓은 공간을 전제로 한다. 후방 수비시에는 대개 좁은 공간 속에서 상대를 막아서기 때문에, 지역 수비 체제를 혼용할 수 있지만 전방 수비는 그렇지 않다. 전체적으로 넓은 지역 속에서 이뤄지는 탓에 어느 한 선수가 상대를 놓친다면 많은 공간을 내주게 된다. 특히 백5 라인이 상대의 공격적 전진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즉시 뒷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크다.
-후방 수비 형태
셰필드는 밑선에서 수비할 때도 5-3-2 대형을 형성한다. 밑에서 수비하려는 경우 대개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를 시작하며, 2톱이 깊게 내려와 상대 최후방 라인의 전진 패스 옵션을 제한하려 한다. 상대가 2명의 CB을 둔 백4 라인일 경우에는 종종 상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도 한다. 만약 중앙에 한 명의 CB만이 위치한 백3 라인이라면 주로 밑선으로 내려서 상대 MF로 향하는 패스 옵션을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셰필드는 밑선에서 수비할 때도 5-3-2 대형을 형성한다. 밑에서 수비하려는 경우 대개 하프라인 부근에서 수비를 시작하며, 2톱이 깊게 내려와 상대 최후방 라인의 전진 패스 옵션을 제한하려 한다. 상대가 2명의 CB을 둔 백4 라인일 경우에는 종종 상대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도 한다. 만약 중앙에 한 명의 CB만이 위치한 백3 라인이라면 주로 밑선으로 내려서 상대 MF로 향하는 패스 옵션을 차단하는데 주력한다.
전방 수비 단계와의 차이점은 명확하다. 필드 플레이어들의 공간에 대한 인식이 명확히 바뀐다는 것이다. 좌우MF는 중앙을 틀어막는 것을 1차적인 목표로 한다. 가능하다면 윙백을 보호하기 위해 측면 지역까지 커버하려 하지만, 1차적으로는 중앙을 틀어막아 상대가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게끔 유도한다. RCM/룬스트럼은 후방 수비시 넓은 활동량을 통해 중앙과 측면 모두를 커버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상대가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할 때면 윙백이 빠르게 반응하여 압박한다. 이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1차적으로 지연하고, 다시 수비 라인과 3MF가 볼 주위 지역으로 몰려와 압박 진영을 형성한다. 전체적인 틀로 놓고 보자면, 1차적으로 2톱-3MF-3CB을 통해 중앙을 틀어막고 상대의 공격을 측면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 2톱은 셰필드의 중앙 1-2선 사이 지역을 적극적으로 수비한다. 만약 상대가 세필드의 1-2선 사이 지역으로 공격을 전개했을 때면, 2톱이 적극적으로 내려와 이들을 압박한다. 이 경우 2톱은 상대 MF의 시야 뒷편에서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볼 소유자는 대개 이에 쉽게 대응하지 못한다. MF라인을 보다 적극적으로 보호해 CM/노우드가 끌려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곧 소개하겠지만, 셰필드의 MF라인은 횡적으로만 반응하는 편이다.
(이 경우 2톱의 위치가 깊게 내려오는 탓에 수-공 전환시 좋은 포지셔닝을 점하진 못한다. 2톱은 수-공 전환시 측면으로 넓게 벌려 공간을 확보하고, 팀이 1차적으로 볼을 전진시킬 수 있게끔 한다. 이후 볼을 건네받았다면 측면을 통해 볼을 운반하거나 다시 중앙으로 쇄도하는 MF에게 볼을 연결한다. 2톱이 1차적으로 높은 위치를 점하지는 못한 탓에, 셰필드는 빠른 수-공 전환 단계를 보이기 어려워하는 편이다.)
셰필드는 측면 수비시 주로 CM/노우드와 볼 주위 지역의 MF, 그리고 윙백과 좌우CB이 반응하여 압박 진영을 형성한다. 측면에 3-4명의 숫자를 투입하여 볼 주위 지역에서 수적 열세에 처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볼에서 먼 쪽의 좌우MF는 중앙을 지켜 나머지 3명의 수비 라인을 보호한다. 앞서 언급했듯 셰필드의 경우 백5 라인 모두가 뛰어난 신체 조건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의 측면 크로스에 강점을 보이는 편이다. 2톱은 측면 수비시 상대 중앙MF를 수비 범위 안에 두며 볼 소유자가 중앙으로 횡 패스를 전개하지 못하게끔 한다.
3CB은 후방 수비시에도 상대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되 라인 사이 지역에서만 한정한다. 셰필드는 라인 사이 지역을 타이트하게 형성하지만, 이곳으로의 볼 투입 자체는 잘 허용하는 편이다. MF라인 자체가 단 3명 뿐이며 이들 역시 항상 서로 간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려 하진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볼 주위 지역으로 활발히 가담하며 높은 압박 강도를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간의 간격이 벌어질 일이 잦으며, 이에 따라 상대는 라인 사이 지역으로 어렵지 않게 볼을 투입할 수 있다. 셰필드로써는 이곳에서 볼을 받는 상대 공격수를 3CB이 직접적으로 압박하여 공격을 밀어낼 심산인 것이다.
물론, 셰필드는 모든 경기에서 3CB의 즉각적인 압박을 통해 라인 사이 지역으로 투입된 볼을 밀어내진 못한다. 라인 사이 지역으로 볼이 투입되는 빈도 자체가 워낙 잦기 때문이다. 셰필드 3MF의 간격은 전/후방 모든 수비 상황에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라인 사이 지역으로의 볼 투입도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다. 셰필드는 상황에 따라 상대의 1차적인 볼 소유 자체는 허용하며 2차적인 대응을 펼치기도 한다.
셰필드가 2차적인 대응을 펼칠 경우, 대부분의 공격은 MF의 즉각적인 커버링을 통해 막아낼 수 있다. 원초적으로 라인 사이 지역 자체가 좁게 형성되 MF가 상대를 곧 바로 압박할 수 있는 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백5 라인을 통해 대응한다. 앞서 언급했듯 백5 라인이 1차적으로 좁게 선 탓에 최후방에 높은 밀도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백5 라인이 볼 소유자와 정면으로 마주선다 한들, 침착하게 상대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움직이며 대응할 수 있다. 5명이서 대응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상대 공격수에 끌려나간다 하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수적 여유를 확보한 채 볼 소유자를 상대할 수 있다. 셰필드 수비 라인의 강점 중 하나는 볼 소유자와 정면으로 마주 본 상황에서 매우 침착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수비 시스템의 문제점과 상대법
셰필드 수비 시스템의 문제점은 상대 후방 자원이 2톱의 좌우 옆 지역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주로 상대가 공격시 백3 시스템을 가동할 때 보이는 문제점이다.
일반적으로, 셰필드를 상대로 백3를 가동하는 팀들은 좌우CB을 통해 2톱의 좌우 옆 지역을 점유하려 한다. 이 경우 한 명의 CB이 셰필드 2톱의 다음 라인에서 공격을 전개하게 되며, 효율적인 숫자 싸움을 이뤄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 셰필드의 2톱 역시 백3를 상대할 때면 상대 CB을 강하게 압박하기 보단 밑선으로 내려서 MF를 잡아내는데 주력하는 편이다.
셰필드는 후방 수비시 좌우MF를 통해 2톱의 좌우 옆 지역에 대응한다. 상대 CB이 볼을 몰고 전진했을 때면, 좌우MF가 중앙 각도를 제한한 채 나서며 이들을 상대한다. CB과의 거리는 좁히지만, 적극적으로 압박하진 않는다.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상대 CB의 패스 옵션을 제한한다.
셰필드는 이러한 상황에서 문제를 보인다. 결정적으로 상대 CB을 압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좌우MF는 각도 만을 제한했을 뿐 볼 소유자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패스를 전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미드필드 1/3 후반 지점 즈음에서 패스를 전개할 수 있으며, 셰필드가 꽤나 낮은 지점에서 수비를 시작할 때면 공격 1/3 지점에서도 볼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셰필드 수비 진영의 공간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좌우MF가 전진한 탓에 볼 주위 지역의 CB과 윙백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태다. 라인 사이 지역이 열렸으며, 나머지 2명의 MF는 커버링에 반응하지 못한다. (한 번의 횡 패스에 볼 주위 지역의 MF가 스프린트를 끊어 압박하기 때문) 이러한 탓에 상대 공격은 열린 라인 사이 지역에서 전략적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맨시티전을 예로 들어보자. 맨시티는 이날 3-4-3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라포르테-진첸코-스털링'이 각각 LCB, LB, LS 자리에 배치된 형태였다. 맨시티는 빌드업시 백3의 간격을 넓게 벌려 LCB/라포르테<span class="se-fs- se-ff-" style="margin:0px;padding:0px;border:0px;font-style:in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