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 사상 초유 영업 중단 사태
홍콩과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이 수퍼 태풍 '망쿳'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
필리핀을 휩쓴 '망쿳'은 16일 시속 170㎞ 강풍을 동반하며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을 강타했다.
특히 망쿳의 진행 경로인 중국 남부에는 2곳의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했다.
홍콩
수퍼 태풍 '망쿳'이 홍콩을 강타한 16일(현지 시각) 완차이 부둣가에 정박해 있던 배가 엉켜 있고,
부두 인근 도로는 바닷물이 넘쳐 들어와 잠겨 있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부지방 광둥성에 있는 타이산(台山)원전과 양장(陽江)원전은 발전소 곳곳을 사전 점검하고
비상 인력을 배치해 태풍에 대비했다.
두 원전은 각각 홍콩에서 서쪽으로 135㎞, 230㎞ 떨어진 곳에 있다.
망쿳은 이날 오후 5시쯤 광둥성 남쪽 해안에 상륙했다.
SCMP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쓰나미 사태를 잘 알고 있는 두 발전소가 신중히 대처했다"고 보도했다.
광둥성 정부는 대피소 3777곳을 마련해 10만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을 대피시켰다.
홍콩에선 지하철 지상 구간과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항공편 889편의 운항이 취소·지연돼 약 10만명의 여행객 발이 묶였다.
마카오는 사상 처음으로 전날 밤 11시부터 시내 모든 카지노사이트는 영업을 중단했다.
태풍 '망쿳'에 홍콩이 와장창…
관광객 10만명 발 묶여
-16일(현지 시각) 홍콩 주룽(九龍)반도의 '원 하버프론트' 빌딩 유리창이
수퍼 태풍 '망쿳'이 몰고 온 시속 170㎞의 강풍으로 인해 곳곳이 깨져 있다.
'망쿳'은 15일 필리핀을 강타한 데 이어 이날 홍콩과 중국 남부지역까지 덮치며 큰 피해를 냈다.
홍콩에선 전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고 항공편 운항이 대거 취소·지연돼 여행객 약 10만명의 발이 묶였다.
망쿳은 15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를 휩쓸고 지나갔다.
필리핀에서는 최소 64명이 사망했고 45명이 실종됐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200㎞ 떨어진 벵게트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 등이 광부 합숙소를 덮치면서 32명이 사망하고 40여명이 매몰됐다.
루손섬 주민은 AFP통신에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고 말했다.
재난 당국에 따르면 주민 10만5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전력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명이 거주하는 8개 주에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에선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현지 시각) 남동부를 휩쓸면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100만 가구가 정전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렌스가 상륙한 노스캐롤라이나주(州) 윌밍턴에서 나무가 쓰러지며
주택을 덮쳐 생후 8개월 아이와 어머니가 숨지는 등 최소 14명이 사망했다.
미국
-지난 14일(현지 시각) 허리케인‘플로렌스’로 인해 침수된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뉴번시에서 구조대원들이 보트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
4등급이었던 플로렌스는 1등급으로 세력이 약화했지만,
물 폭탄을 쏟아부으며 광범위한 지역에 침수 피해를 냈다.
캐롤라이나 지역에선 약 10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20만명 이상이 범람 위험 때문에 임시 대피소로 피신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뉴번시 대변인 콜린 로버트는 "4000개 이상의 집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피해를 키운 건 허리케인이 느린 속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걷는 속도 수준인 시간당 4㎞로 이동하면서 해당 지역에 엄청난 비를 뿌렸다.
기상 당국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 약 760㎜의 비가 내렸고,
많은 곳은 무려 1m(1000㎜)에 달하는 강우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